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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원도심 푸른길 골목여행, 광주의 오랜 속살을 들여다보다

문성moonsong 2025. 6. 2. 15:02

  • 체험장소:  광주광역시 동구, 남구에 걸쳐 있는 근린공원
  • 운영기관: 시민들이 경전선 도심구간을 공원화하고자 시민단체를 결성해 푸른길 조성운동을 시작했고 시에서 받아들여 조성후에도 관리에 참여하고 있는 공공근린공원이자 시민단체가 참여해 운영하는 시민참여형 문화공간
  • 체험내용: 옛 경전선 광주도심구간으로 남겨진 폐선부지에 조성된 도시공원으로 구 도심을 지나기에 구도심의 근현대변천사와 근린 생활문화시설들- 카페, 레스토랑, 문화예술공간을 비롯한 근현대사적 유적들-까지 함께 경험할 수 있다. 
  • 체험방법:  광주역에서 계림동 방향으로 선로가 끊기는 부분이 푸른길의 시작점으로, 광주역을 이용한다면, 광주역에서 시작해 자연스레 구도심을 지나며 광주의 오래된 (쇠락한) 구도심지역과 현재의 도심지역까지 경험할 수 있다. 
  • 푸른길공원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정보는 다음 홈페이지를 참고하도록, 
    http://www.greenways.or.kr/bbs/content.php?co_id=0201
 

푸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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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 광주에서의 여행을 끝내는 날, 일부러 완행 열차티켓을 예약하고 구도심을 지나 구도심의 광주역에서 기차를 타기로 했다.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의 속살과도 같은 골목들을 지나다니며 도시가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기를 좋아하는 나에겐 설레는 여행 속 여행이기도 했다. 구도심으로 들어가는 길목부터 80년대의 전성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오래된 호텔을 윤이 나게 관리하고 가꾸고 있는 건축을 마주하고 기뻐하며 유심히 외관과 내부를 뜯어보고 곁에 핀 들꽃까지도 감상하며 여행을 시작했다. 
    골목의 건물들은 새로이 올린 것보다는 과거의 스타일과 분위기를 간직한 채 쓸고 닦은 것들이거나 새로이 도색을 하거나 보수를 한 것들이 대부분이었기에 과거 골목길의 풍경을 상상하며 지날 수 있었다. 거리에 사람들이 보이지 않고 보이더라도 노년층이거나 한가한 골목길은 쇠락한 구도심의 현재를 암시했지만 그럼에도 호젓하게 그리고 여유있게 지나는 발걸음 속도에 나는 한층 여유로운 일과를 보내는 이들의 모습에 좋았다. 
    그리고 역에 가까울수록 하나씩 오래된 집을 보수해 갤러리, 카페, 레스토랑이나 바로 새로이 탈바꿈한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구도심을 버리지 않고 다시 찾아와 자신의 개성을 담아 가꾸어나가는 사람들이 여기에도 살고 있었다. 그리고 폐선철로가 공원길로 바뀐 길에 접어들 무렵 해가 저물어 황혼이 어둠으로 내려앉고 있었다. 아기자기한 건축들 중에서도 민트컬러와 핑크의 강렬한 외관의 카페에서 잠시 발을 쉬고 그곳에 푸른길공원과 원도심 지도, 지도만들기에 참여한 시민들의 이야기가 담긴 글을 보았다. 그리고 다시 발걸음을 옮기다 발견한 카페겸 칵테일 바에서 원도심에서 나고자라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님과 광주의 사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광주에 가진 애정을 듣고 어둠속에 공원끝 광주역에서 기차에 올랐다. 
    나중에 다시 찾아보니, 놀랍게도 푸른길 공원은 시민들이 처음 요구했고 조성운동을 하고 참여하여 가꾸어나가는 곳이었고 이전에는 광주를 지나 경상도의 삼량진까지 연결하는 영호남 교류를 상징하던 노선이 지나던 길임을 알게 되었다. 시민들은 어린나무 헌수운동으로 푸른길 100만그루 만들기 운동을 하며 철도길의 분진과 소음을 이제 여행객인 내가 보기에도 아름다운 숲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멀고 더디어 보이더라도 모여서 만들어내는 변화는 큰 물결이 된다는 사실을 새삼 경험했음에 감동했다. 광주를 찾으시는 분들이라면, 푸른길 공원을 한번쯤 거닐어보기를 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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