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리뷰Moonsong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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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42

티스토리 34개 질문과 함께하는 나의 2024년 회고

12월에 티스토리에서 공유한 연말결산 캘린더를 다운받아두고 1월이 가기전에 써봐야지 마음먹고 있었다. 11월 28일 발행한 내용이라 28일부터 34개의 질문이 12월 31일까지 하나씩 이어지는 형식이었지만 역시 티스토리는 커스터마이징이 제맛. 나는 굳이 그렇게 하기보다는 모아서 해보는 게 더 재미있겠다 싶었다. 질문들도 역시 굳이 다 대답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나에게도 의미있는 것 같다고 여겨지는 질문들을 추려서 자문자답해보기로 했다. 2024년 6월 처음으로 티스토리를 시작하고 약 6개월의 여정을 돌아보는 티스토리 회고의 기회이기도 하다. 2024년 가장 기뻤던 순간은? 4월 지난 3년간 목표로 삼았던 대출완납에 성공했을 때시작했을 때 못할 것같다고 절망했는데 최소의 시간으로 최대의 금액을 정리하면..

일상 2025.01.16

유품정리 Day43. 고민거리가 된 자개장에 씁쓸한 마음

유품을 정리하는 내내 고민을 하게 만든 건 바로 자개장이었다. 엄마와 아빠는 단층집에 집의 두 배 가까운 정원이 딸려 있던 이 집에서 살다가 90년대 초에 이웃집들처럼 층을 올려 다가구주택을 만들었다. 3층으로 이사하며 안방에 놓은 자개장은 아마도 엄마와 아빠의 꿈이자 성취의 증거였던 것 같다. 눈부시게 화려한 12자 장롱과 화장대와 수납장까지. 집을 짓는 동안 뒷집에 잠시 세를 들어 살다가 이곳에 이사했을 때 엄마와 아빠의 뿌듯해하던 얼굴들과 안방문을 열고 들어오면 창문으로 드는 눈부신 햇살에 반짝이던 자개장, 옻칠 특유의 향이 좋았다. 엄마의 아름다운 옷들이 걸려있던 왼쪽 장. 그리운 냄새까지도 함께 차곡차곡 쌓여있던 이불장. 아빠의 정장과 코트들이 걸려있던 오른쪽 장. 장문을 열고 엄마옷들 속에 얼..

유품정리Day42. 마침내 유품정리업체를 부르다.

마침내 유품정리업체를 불렀다. 정리를 하는 한편으로 정리견적을 알아보고 날짜를 조율하고 있었고 정리가 끝나는 날에 맞추어 마지막 정리와 청소를 맡기게 된 것이다.유품정리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건 처음에는 큰 형부덕분이었다. 내가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업체를 이용하라며 링크를 가족단톡방에 보내주었다. 막연히 나 역시도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니 업체를 불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알아보며 우리집은 두분이 오래사시며 쌓아둔 물건이 너무 많아서 먼저 정리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걸 그리고 추억이 깃든 물건들을 분류해두고 정리해두지 않으면 싸그리 버려진다는 것을 더욱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그렇게 사전정리가 시작되고는 가시밭길처럼 두달이 지났다. 물건들은 어디서부터 ..

유품정리Day41. 마지막으로 남은 생활용품을 옮기며

부엌과 화장실, 거실에 있던 잡다한 생활용품들을 언니의 도움으로 한꺼번에 내렸다.유품정리도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었다. 여름 끝자락에 시작했던 유품 정리는 겨울로 접어들고 있었다. 혼자 할 수 있는 것들, 언니와 둘이서 할 수 있는 것들은 이제 거의 남지 않았다. 나머지는 유품정리업체에 부탁할 수 밖에 없는 무거운 물건들이나 가구, 사용할 수 없이 망가진 것들 혹은 나는 더 이상 건사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언니가 오기 전에 잊어버릴까봐 목록을 작성했다. 안방. 거실. 서재. 작은 방. 옥탑방. 부엌. 욕실. 안방욕실. 부엌 뒷베란다와 현관 앞베란다. 옥상. 그리고 마당. 많이 정리했다고 생각했는데도 여전히 목록을 작성하다보니 놓치고 있었던 것들이 있었다. 목록을 작성하고 큰언니와 큰형부에게 다시 한 번 ..

유품정리Day40. 아빠가 남겨둔 가족앨범, 당신도 펼쳐보며 행복했었기를.

가족들의 사진을 모아서 다른 곳으로 옮겨두었다. 언니들은 일차로 각자 자신의 앨범들과 사진들을 가져갔고 가족사진들은 아빠와 엄마가 살있던 이 집에 남겨두기로 했기에 다른 물건들을 정리하느라 미뤄둔 일이었다. 여러군데를 정리하고 나서 마지막으로 남은 앨범들을 꺼내보았더니 생각보다 분량이 많았다. 언니들은 각자의 초중고등학교 졸업앨범과 상장들도 그냥 두고 간 채였다. 거기에 우리의 기억에는 없는 윗대의 혹은 아빠 친가분들의 사진들까지. 결국은 재차 언니들에게 처분여부를 물었다. 안 가져가도 괜찮을까 혹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 싶어 물어보았는데 모두 필요없다고 했다. 처분하기로 한 것들은 두고 나중에 모두가 함께 볼 사진들만 박스에 담기 시작했는데 박스가 꽉 찼다. 가족이 많다는 건 건사할 물건이 많다는 뜻이..

유품정리Day39. 아빠가 남겨둔 전기용품들을 정리하며

아빠가 남겨둔 전기용품들, 그 중에서도 형광등, 멀티탭, 케이블들을 정리해서 남겨두었다. 아빠는 집관리에 열심이었다. 1990년대 초반, 오래된 단층집을 다층집으로 짓고 전세를 주고 나서 시간이 지나며 집의 관리에도 세입자들과의 관계에서도 신경을 써야하는 일들이 자연스레 늘어났다. 언제부터인가 수리하는 이를 불러 고치는 비용을 아껴보겠다며 지인을 부르기도 하고 직접 고치려는 시도도 점차 늘어갔고 그들의 어깨너머로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장비며 용품들을 늘려갔다. 수많은 짐들 그중에서도 마당의 많은 짐들과 부엌의 빈 공간을 채우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 그런 물건들이었다. 그 중에서 아직 쓰지 않은 새 것이거나 그나마 쓸만한 것들을 골라 박스에 담아 다른 공간에 옮겨두었다. 아빠가 하던 일들은 이제는 아마도 나..

유품정리Day38. 생활에 필요한 물품들처럼 생활에 필요한 마음씀

아직 쓰지 않은 두루마리 휴지. 각티슈. 부엌의 소모품들을 모아서 다른 곳으로 옮겨두었다.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을 보며 살아간다는 건 이런 물건들을 건사해야한다는 것임을 새삼 생각했다. 우리 자매들은 일주일에 한번씩 돌아가면서 장을 봤다. 아빠의 일주일치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카톡을 할 수 있는 요양사님이 전달해주시면 목록을 보고 장을 보고 아빠와 식사를 하곤 했다. 아빠는 요양사님과 함께 장을 보러가기도 하고 혼자 혹은 친구분들과 어울려 보내시기도 했지만 꼭 필요한 것들은 우리가 챙겨왔다. 이미 엄마가 아프기 전부터였으니 언제부터였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했다. 한달에 한 번씩 돌아오는 장보기가 귀찮았었다. 아빠는 제대로 눈길도 주지 않고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않는데 요양사님이 말한 게 진짜일까 생각하곤..

유품정리Day37. 엄마아빠의 이부자리에서 추억의 냄새를 맡았다.

엄마아빠가 사용했던 그리고 손님용으로 준비해두었던 이부자리를 옮겨두었다. 폐기할 유품들만 두고 남겨둘 물건들을 여전히 옮기는 중. 물건의 종류도 분량도 상당하기에 매일 조금씩 옮기는 것 외에는 별수가 없었다. 우선 식기, 주방용품들, 다음으로 가벼운 가전제품들을 옮기고 나서 이부자리 차례였다. 사실은 계속해서 미루어두고 있었던 일이었다.  아빠가 갑작스레 떠나고 난 뒤, 아빠가 늘 누워있던 자리를 치울 수 없었다. 사실은 아빠가 며칠이나 일어나는 것조차 힘겨워해서 이부자리에 실수를 한 적도 있었기에 매트위의 시트도 이불도 다 빨래를 해서 접어둔 채였다. 아빠가 쓰던 것들을 치우는 게 아빠가 돌아가신 것을 돌이킬 수 없음을 확인하기라도 하는 듯 해서 오늘은 아직 아니야, 다른 것들부터 치우자 하고 미룬지가..

유품정리Day36. 아빠의 가전들, 물건은 삶의 일부이기도 하다.

아빠의 선풍기 두 대. 전자레인지. 가스레인지들을 남겼다. 사실 아빠의 유품을 정리하는 내내 아빠가 떠나고도 다음을 생각해야한다는 게 그래서 물건들을 다음의 필요를 생각하며 정리해야한다는 게 줄곧 마음에 부담이었다. 그래도 결국 남은 사람들은 남은 대로 살아가야한다는 사실을 나 외에 언니들은 그리고 다른 이들은 잘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은데, 나는 어째서 이리 쉽지 않은지.정리하다가 멈추고 하다가 멈추기를 반복하며 지나온 한달여. 남은 물건들 중에 쓸 가능성이 높은 물건들을 빼두고 있는 지금 시점에도 물건의 용도를 따지는 순간순간 마음이 편치 않을 때가 종종 있다. 선풍기 두대. 가스렌지. 전자레인지를 내리면서도 그랬다. 여름 내 아빠가 거실에서 티비를 보면 맞은 편 부엌에선 아빠를 살펴주시던 요양사님이..

유품정리Day35. 가족모임을 위한 식기를 남기다.

아빠와 엄마의 식기장에서 대부분을 기부처로 보내고 재활용으로 내놓은 것들 외에 남은 것들 중에 일부를 다른 공간에 임시로 옮겨두었다. 처음에는 모든 걸 기부나 재활용으로 내놓을 생각이었는데 언니가 어느날 가족모임에 쓸 것들을 놔두어야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정말? 나는 되물었다. 머릿속으로는 만나서 무언가를 만들어 먹게 될 일이 있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엄마아빠 기일 그리고 명절에 가족들이 모이면 그래도 뭔가 먹게 될 텐데 쓸 게 있어야 하잖아. 언니의 설명에 그래 그럼 남겨두어야겠네 답하면서도 사실은 얼른 수긍이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언니와 함께 그릇을 골랐다. 밥그릇, 국그릇, 반찬과 국이나 찌개를 담을 그릇, 수저와 집게 등을 신문지에 싸서 박스에 포장해두었다. 국이나 찌개를 끓일 냄비, 밥을 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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