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앞을 향해 살아가야 하지만 이해하기 위해서는 뒤돌아봐야 한다.올리버 색스의 자서전의 첫 장을 넘기며 키에르케고르의 이 문장을 읽었던 순간을 기억한다. 그리고 다시, 나는 아빠가 돌아가시고 장례식이 끝났을 때 이 문장을 떠올렸다.아빠가 남긴 집 그리고 그곳을 가득 채운 아빠의 물건들 앞에서. * 이 기록이 부모님의 집을 정리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돌봄과 상실, 애도의 시간의 와중에도 정리를 도맡아야하는 많은 이들에게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 구체적인 실행에서든, 심리적인 정리에서든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돌봄과 정리가 오롯이 개인의 책임과 부담이 되는 현재이지만 '개인이자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마무리' 과정에는 그와 관계된 이들의 많은 노력과 에너지가 들어간다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