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얼마 남지 않은 물건들을 돌아보며 차분히 사진을 찍고 유품정리 견적을 내려는데 처분하지 못하고 남아있던 물건들이 다시 한번 눈에 걸렸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이 욕창방지 매트리스. 엄마가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던 막바지 무렵, 우주복과 욕창방지매트리스, 가로로 긴 쿠션과 같은 의료기기나 간병용품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하나씩 구매해야했다. 아빠가 갑작스레 아파서 잘 일어나지 못했던 지난 늦여름, 결국은 병상에서의 시간으로 이어지고 욕창매트리스를 구해야했다. 정신없이 병원을 오가며 병원 앞에서 욕창매트리스를 대여했을 때에는 몰랐다. 우리집에 엄마가 쓰던 욕창 매트리가 있었다는 것을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아빠가 돌아가시고 장례절차를 마치고 가족회의를 거쳐 집을 정리하기 시작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