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소: 제주 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1 전관
전시기관: 2014.10. - 현재까지 상설로 운영중
전시작가: 작가 24명의 약 250점으로 작가는 페이지 가장 아래에
관람방법: 입장료 구매 후 입장, 제주 동문모텔1,2, 통합권 구매 가능 (성인 20,000원)
- 아라리오뮤지엄의 소장품을 선보이는 제주 아라리오뮤지엄의 개관전
2005년 처음 독일잡지 <모노폴monopol>에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 작품의 가치와 잠재력을 알아보는 안목을 갖고 있는- 세계 톱100 컬렉터collector 중의 한 명으로 선정된 아라리오 회장이 수집해온 콜렉션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 - 서울 공간사옥을 인수하고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를 오픈한 이후 제주 구도심의 탑동 시네마를 탈바꿈시키고 이어서 동문모텔을 인수, 건물 전체를 보존하면서도 작품의 전시공간으로 탈바꿈시켜 관람객이 작품을 공간과 함께 호흡하게 한, 구도심을 예술로 되살리는 -동문모텔 좌우로 카페, 편집샵, 레스토랑, 전시관 등이 새롭게 생겨나고 있음을 목도하게 하는 - 도시재생의 예를 보여주는 존재감까지 읽어내야하는 곳
Review
동문모텔2와 더불어 동문시장에서 물길을 따라 바닷가의 항구까지 이어지는 구도심에 위치한 뮤지엄으로 쇠락한 풍경 속에 쇠락한 모텔의 내부를 그대로 보존하면서도 그와 더불어 전시된 현대미술작품들도 역사와 문화, 사회적인 부조리와 인간군상, 그 안에서 고뇌하는 욕망들을 다루고 있다. 인간군상의 일부로서 우리 자신의 모습, 인간으로서의 존재를 예술작품을 통해 직접적으로 감각하고 더불어 서늘하게 관조하게 하는 강렬한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나 아라리오 회장의 컬렉터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작가군이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권하윤 작가의 489년이 지하1층에 자리해 있어 그 작품을 시작으로 1층부터 올라가며 감상했는데 매 층마다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들이 곳곳에 포진해있다. 컬렉터로 다수를 수집했던 yBa 작가들을 비롯해 일본, 한국의 작가들 마지막 층에서는 컬렉터를 넘어 작품활동을 시작한 김창일C1의 작품까지 만나다보면 보는 것을 너머 만드는 것으로 가는 예술 그 자체가 된 삶을 마주한다.
전시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모텔의 뼈대를 드러낸 메마른 콘크리트와 바스라지기 직전인 벽지, 떨어져나간 타일들을 배경으로 펼쳐져있던 <끔찍한 해부>. 독일장병들과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순간, 이미 살해당한 시체들을 장난감처럼 재현한 모형과 언뜻 보면 에덴동산과도 같은 숲 속에 남녀 혹은 한명인지 여럿인지 구분할 수 없이 뒤엉킨 존재들이 태연하게 폭력적인 장면을 연출하고 있는 모습은 그 자체로 시선을 빨아들이면서도 질려서 고개를 돌리게 하는데, 작가는 기괴함 그 자체로 요약되는 풍경으로 전달 폭력성이 내재된 역사, 현대사회의 자본주의를 비판한다.
각 작가의 캡션을 읽고 또 작품의 전체와 세부를 움직이며 또 멈추어 감상하고 다시 다른 작품들과 비교하다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기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감상하기를 권한다.
권하윤, 489년








참여작가 (아라리오뮤지엄홈페이지 소개 순)
- A.R. 펭크 A.R. Penck
- 게오르그 바젤리츠 Georg Baselitz
- 안토니 곰리 Antony Gormley
- 카데르 아티아 Kader Attia
- 김구림 Kulim KIM
- 엄태정 Taijung UM
- 권하윤 Hayoon KWON
- 아오노 후미아키 Aono Fumiyaki
- 제이크 & 디노스 채프만 Jake & Dinos Chapman
- 왕첸 Wang Chen
- 량만치 Liang Manqi
- 한만영 Man-Young HAN
- 에코 누그로호 Eko Nugroho
- 리우지엔화 Liu Jianhua
- 틸로 바움가르텔 Tilo Baumgärtel
- 카린 잔더 Karin Sander
- 가오 레이 Gao Lei
- 돈선필 Sunpil DON
- 에르빈 부름 Erwin Wurm
- 김순기 Sun Gui KIM
- 오용석 Yongseok OH
- 씨 킴 CI KIM
- 샤바랄라 셀프 Tschabalala Self
- 킴 보스케 Kim Boske
- 루이스 부르주아 & 트레이시 에민 Louise Bourgeois & Tracey Emin
- 심문섭 Moonseup SHIM
- 요나탄 메세 Jonathan Mee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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