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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2017. 09.- <아빠 왔다. I'm Home> 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2

문성moonsong 2025. 1. 1. 14:58

밤이 되어 집으로 돌아온 이 과장의 이야기 – 아빠 왔다I’m Home

전시장소: 제주 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2 전관
전시기간: 2017.09.- 현재까지 상설로 운영중
참여작품: 구본주 작가의 대표작 40여 점
관람방법: 입장료 구매 후 입장 제주 동문모텔1,2 통합권 성인 20,000원, 청소년 12,000원, 어린이(5-13세) 8,000원

  • 아라리오 뮤지엄의 구본주 작가 15주기 추모 기획전으로 동문모텔2의 전관-1,2,3층을 아울러 총 4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구본주 작가의 초기작부터 후기작까지 주요작품들을 아우르는 40여 점을 집중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전시
  • 구본주 작가는 1967년생으로 1995년 모란미술작가상을 수상하며 구상조각의 차세대주자로 주목받았고 특히 1980년대 90년대의 동시대 노동자, 평범한 생활인의 모습을 소재로 리얼리즘적 민중미술작업을 선보였다. 작품을 통해서 전통조각재료를 다루는 능력과 해학적 묘사의 탁월함을 통해서 동시대의 사회상을 절묘하게 그려내는 것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2003년 37세의 이른 나이에 사고로 작고하게 되었다. 
  •  구본주작가는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하고 작가상을 수상하였으며 현재까지 추모전과 작가를 기리는 <구본주예술상>이 제정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아라리오는 특히 구본주의 작품들을 '아버지'로 형상화되는 소시민의 애환을 유머러스하면서도 촌철살인의 묘사로 주목하여 누구에게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인간군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별이 되다, 구본주의 유작

 

별이 되다, 전시장 전경
별이 되다 세부

Review
조각의 매력을 맛보고 싶은 이들, 그리고 구본주 작가의 작품을 충분히 감상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전시.  각각의 작품들도 탁월하고 작품들을 전관 전체에 배치해 올라가며 감상하게 되는 작품들의 배치도 인상적이다. 동문모텔이 갖는 지리적 위치와 문화역사적인 - 서민들이 오가던 제주의 가장 큰 재래시장 동문시장 인근에 그곳을 지나는 많은 이들의 잠자리가 되었던 자리라는- 장소성을 고려했을 때, 한국 근현대사를 지나온 근현대사의 굴곡진 역사에 억눌리면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사회에 역할하고 동시에 가족을 책임지는- 소시민들을 묘사한 그의 작품을 접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온갖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경험이기에. 
삶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찰리채플린의 말을 떠올리게 하는 그의 희화화된 인간군상들은 과장된 표정과 자세에도 풍부한 감정과 일상적 신체가 자연스레 전달되는 탁월한 작품들이다. 각각이 전달하는 삶의 한 장면들은 조각들이 모여 이룬 장면으로 관계를 그리고 사회적인 상황들까지도 절로 상상하고 생각케 하기에 층을 오르내리며각 작품을 살펴보고 동시에 전체의 군상을 둘러보며 전시를 감상하는 시간을 충분히 즐기게 해준다.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품은 <별이 되다>, 구본주의 유작으로 야광안료를 섞어 만든 약 천여개의 샐러리맨 조각들. 어두운 전시실에 걸려있는 그들은 마치 별처럼 빛나지만 사실은 각자가 바삐 뛰어가는 샐러리맨으로 작가는 제각기 다른 형상의 샐러리맨으로 천개를 제작하고자 했지만 세 개의 조각을 남기고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유족과 제자, 동료들이 캐스팅하여 조각을 완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제각기 치열하게 각자의 일상을 살아내 결국은 집에 돌아가고자 하는 샐러리맨들을 밤하늘에 빛나는 아름다운 별무리로 표현하며 작가는 '소시민을 영웅으로' 생각했던 그의 철학을 담으려 했고 이를지지하는 이들이 함께 완성했다는 것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전시.  

제주에 간다면, 동문시장 곁의 동문모텔2, 구본주작가의 전시를 감상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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