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리뷰Moonsong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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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자 2

유품정리Day31. 유품을 정리하며 맞는 생각지도 못한 순간들, 이를테면 필리핀에서 온 가톨릭신자와의 조우.

아빠의 유품을 정리하며 생각지도 못한 순간들을 맞는다. 이를테면, 필리핀에서 온 독실한 카톨릭 신자와의 당근나눔의 순간. 그리고 서로의 앞날을 기도해주며 헤어지는 따뜻한 마음을 마주하는 일. 시작은 당근에 나눔으로 오래된 전기그릴을 내놓은 것이었다. 아빠의 물건들을 정리하다가 구석진 공간에 몇 년간 쌓여있던 것들을 드디어 꺼내어 확인하게 되었고 그 중에 하나가 바로 그 전기그릴이었다. 삼성마크가 선명하긴 했지만 오래 전부터 쓰고는 제대로 닦아두지 않았는지 기름때가 먼지와 함께 엉겨 더러운 상태였다. 그대로 소형가전폐기물로 내놓을 것인지, 아니면 그래도 쓸 이를 찾아 나눔을 할 것인지 고민하다가 혹시나 하고 당근에 내놓았다. 물론 고민을 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기름때가 찐득하게 눌러붙은 물건을 그 누가 ..

유품정리Day13. 화조 자수 액자 나눔

화조자수 액자를 나누었다. 당근으로 나눔하기로 한 시간은 저녁 8시 반이었다. 표구된 액자는 꽤나 무겁기에 일찌감치 내려놓았다가 약속시간에 맞게 들고 나가는 길에 사진을 찍어두었다. 이 과정을 기억해두고 싶어서. 먼지가 쌓인 액자를 닦다 눈여겨 보지 않았던 자수의 세부가 보였다. 한 쌍의 새 그리고 모란꽃. 글씨까지 꽤 예쁘고 깔끔하게 마무리되어 있었다. 아빠는 이 화조 자수를 어디에서 얻었을까. 약속시간을 넘겨 30분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는 이에게 채팅을 보냈더니 길을 잘못들어서 헤매고 있다는 답을 받았다. 주소까지 보냈는데 도대체 어디일까 답답해하다가 지도를 캡쳐해서 정확한 위치를 표시해서 보내드렸다. 다시 한참이 지나서야 나타난 이는 아마도 육십대는 넘으셨을 여성분이셨다. 연신 미안하고 고맙다고 ..

카테고리 없음 202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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