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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아세안의 현대미술을 한자리에서 - 2024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part1

문성moonsong 2025. 4. 15. 11:22

  • 전시장소:   광주광역시 동구 문화전당로 38 (문화창조원 복합전시 5, 6관) 
  • 운영기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광주비엔날레 재단이 운영
  • 전시내용: 한국과 아세안 10개국 정부간 경제사회문화 협력증진을 도모해온 아시안센터 특별전, '아세안의 녹색유산'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에서 참여한 비엔날레 파빌리온 중에서도 동남아시아의 국가들 - 필리핀,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작가들의 시선을 만나볼 수 있다. 
  • 관람방법: 유료관람으로 성인으 사전예매시 15000원, 개막후 현장판매 18000원, 2024년 9월7-12월1일 매주 월 휴관, 관람시간 10:00-18:00
  •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하고 있는 국내외 현대미술의 네트워크를 가늠해볼 수 있는 2024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에 대해서 더욱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고해보길 바란다 https://gwangjubiennalepavilion.org/

Gwangju Biennale Pavilion

Gwangju Biennale Pavilion

gwangjubiennalepavilion.org


Review

  • 광주비엔날레의 본전시, 양림문화마을의 지역갤러리들에 펼쳐진 소리숲 전시 다음으로 살펴본 전시였지만, 가장 탐색적이고 흥미롭게 본 전시들이 바로 아세안특별전을 비롯한 각 국가들의 파빌리온 전시였다. 우선은, 2024년 35주년이 된다는 한-아세안 특별전은 '아세안의 녹색유산'이라는 키워드로 아세안 국가의 아름답고도 중요한 자연유산을 시각화해서 생물다양성과 공존을 이야기한다. 아세안이 전세계 육지면적의 3%임에도 세계 동식물 18%가 서식하는 '생명의 그물'으로 불리는 지역이자 거대한 생물다양성지역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라는 것도 전시를 통해서 제대로 알았고, 새삼 공존의 기반에서 예술적 탐색이 가능하며 기후위기 속의 지금 작가들이 자연의 중요성을 앞장서서 이야기하는 것은, 늘 가장 최전선의 지적 탐험을 해온 현대미술에서는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 아이러니한 것은, 생물다양성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화이트큐브를 만들고 그 안에서 디지털기계를 통해서 자연을 보여주며 다시금 탄소발자국을 만들고 있는 미디어아트작업들. 이들을 어떻게 보아야할까. 끈임없이 열을 내뿜는 모니터를 바라보며 비엔날레와 같은 대형전시를 설치하고 전시하고 철수하는 일, 관람객들이 전세계에서 찾아오는 일까지 영향을 미치는 이 작품들의 선정과 설치 그리고 전시에도 좀 더 대안적인 방법을 택하면 좋았을 것이다.
  • 그럼에도, 전시를 통해서 각 나라들이 제시하는 소재, 주제, 작가들의 목소리를 탐색하는 일은 마치 각 나라를 여행하는 듯 흥미진진했다. 여러 나라의 작가들이 협업한 다양한 작업들이 모인 "부서진 마음들은 노래하네"로 이미 이주와 혼종이 일상이 된 복합적인 아시아 풍경들은 작가들의 따뜻한 시선에 온기를 머금고 있었다. 
  • 필리핀의 현 상황을 비판적으로 풍자적으로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강렬한 대형작업들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베트남작가의 미디어 작품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며 바뀌는 풍경속의 베트남을 그 자체로 은유하며 서 있었으며 태국의 태피스트리 작업, 추상회화, 미디어 등 다양한 작업들은 여전히 활발하게 펼쳐나가는 태국작가들의 역동성을 그리고 넓은 홀 양옆을 푸른 바다영상으로 채우고 그 가운데 족히 10미터는 넘는 길이에 토속적인 소품들로 발걸음 걸음 발리로 걸어들어가는 듯 만든 인도네시아 작가의 작품까지, 작가들 덕분에 다녀온 짧고도 강렬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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