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관련 기본정보
- 전시장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증산로 87 문화비축기지
- 운영기관: 서울시 산하의 공원이자 문화예술플랫폼으로 전시, 공연, 행사 등을 개최하는 서울시 공공기관
- 전시내용: 매년 가을 문화비축기지에서 진행하는 예술제로, 과거 석유탱크였던 기지의 전시공간들에서 올해에는 '미래를 그리다'라는 주제로 일곱개 공간에서 일곱게 테마의 전시로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였다.
- 관람방법: 무료관람, 10시부터 18시 (월요일 휴관) 2024.10.11-2024.11.3.
- 문화비축기지에서는 기획전시를 다양하게 운영하며 현재에도 역시 다른 전시를 진행중이다.
전시가 궁금하다면, 아래의 홈페이지를 참고하길
https://parks.seoul.go.kr/template/sub/culturetank.do
문화비축기지
문화비축기지 일시적 장소사용(대관) ▶ 정기모집 : 다음 연도 연간 장소사용자 모집(12월) ▶ 수시모집 : 정기모집 후 미사용 일에 대한 추가 모집(필요시) 장소사용 승인 범위 승인대상 --> 자전
parks.seoul.go.kr
<미래를 그리다> 전시는,
- 문화비축기지는 문화예술 특화공원으로 매년 '탱크예술제'를 가을에 여는데, 서울시에서 이전에 석유비축기지로 쓰였던 탱크들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게 되면서 각 탱크를 하나의 주제로 연결하여 이야기가 있는 예술제로 만들어 온 문화비축기지의 대표프로그램. 전시를 비롯해서 관련 공연, 강연, 워크샵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 이번 2024 탱크예술제의 주제는 '미래를 그리다'로 문화비축기지에서는 시각적인 창작을 넘어서서 상상하고 계획하며 창조하는 여러 활동이 포함된 의미로 미래에 대한 여러가지 해석과 시각을 담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자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 T1파빌리온 <마인드붐 2024:발아래 처음, 하늘 아래 마지막>, T2실내공연장 <노진아:Evolutionary Algorithm>, T4복합문화공간 <2024 대강포스터제:나는 언제나 그대 곁에 있겠어요>, T5미디어관 <이형곤×이재옥:물의 시간>, T6문화아카이브 <노승관:안녕 안녕 다시 안녕>, T6에코라운지 <한재준:한글노리>,T6원형회의실 <리메오:Hybrid Space Series : Virtual Database Pavilion> 등 총 7개의 전시가 공개되었고 각각 주제를 중심으로 미래를 탐색하며 관람객들에게 체험적인 작품들을 선보였다.
Review
혹 월드컵공원에 나들이를 나왔다면, 문화비축기지에 꼭 들러보기를 권한다. 석유탱크들이었던 문화공간이 주는 자연과 인공건축 그리고 우리 근대사의 시간이 함께 묻어나는 풍광 속에 들어가면, 시간 속의 아주 작은 일부인 우리자신을 새삼 실감케하는 문화비축기지만의 힘이 있다.
더불어, 공간 안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전시, 공연, 행사들도 역시 그와 같은 시간과 공간이 주는 독특함과 어우러져 다른 문화예술공간보다도 몰입해서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무엇보다도 <탱크예술제>는 그와 같은 시공간적 특성을 극대화하고 있는 예술축제이고 2024년에는 특히나 각 공간적 활용이 돋보였다. 미래를 그린다는 큰 주제로 엮기에는 사실상 무리가 있어보이는 제각기 다른 주제들은 그럼에도 각 공간마다 다른 기획자 혹은 위탁운영한 기획처에서 각자 자신들이 선보이는 작품들을 통해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공간적 특성에 잘 녹여내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특히 T5 미디어관의 '물의 시간'은 텅빈 탱크 안을 거대한 미디어캔버스로 삼아서 일렁이는 물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경험을 끌어냈는데, 네트로 만든 누워서 감상할 수 있는 관람석 자체도 그와 같은 경험의 효과를 더해줘 마치 물속에서 유영하듯 혹은 우주에서 떠돌듯 그 곳에 몇시간이고 누워 감상할 수도 있겠다는 마음이 들 정도였다.
더불어 T4 '2024대강포스터제: 나는 언제나 그대 곁에 있겠어요'는 시각디자이너들이 제각각 자신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음악과 음반을 포스터로 전시하는 동시에 음악을 가득 채운 공간에서 마치 인류가 모두 사라지고 음악만 남은 폐허 속에서 메아리치는 음악을 듣는 듯한 기분으로 거닐게 만들었는데, 거니며 시선을 두는 곳마다 우리 한국음반사에서 족적을 남긴 곡들을 어떻게 시각화했는지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과거와 미래가 교차하는 기묘한 기분을 느끼며 시나위, 신해철, 전람회의 노래를 듣고도 한참을 그곳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사실 가장 탱크예술제의 2024년 주제에 걸맞는 곳이라고 여겨졌던 곳은 T2 노진아작가의 Evolutionary Algorithm이었는데, 거대한 산업화의 흔적으로 남은 콘크리트 건물의 텅빈 공간에 놓여져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 무엇보다도 인공적인 조각들이 눈을 마주하고 말을 걸고 대화를 하는 모습은 미래에 대한 질문이자 우화로 여겨졌다.
매번 탱크와 부속건물들에 놓인 작품들은 건축적 공간과 공간을 둘러싼 갈대와 우거진 수풀, 너머로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그 어느 곳보다도 여유롭게 작품을, 전시를, 공간을 음미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렇게 충분히 즐길 수 있었던 데에는 인적이 드물었다는 것도 역시 한몫했는데 만족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더 많은 이들이 이 좋은 전시를 알고 즐겼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들었다면 너무 모순된 걸까.
혹 한번도 문화비축기지에 가보지 못했다면, 색다른 경험, 새로운 전시를 만나러 방문해보길 권한다.




























'전시 리뷰 exhibitions review > 미술 전시 exhibitions'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주] 역사와 현재의 교차점에서 현대미술의 위치를 돌아보게 해주는, <2024광주비엔날레> 양림문화마을 전시들 (3) | 2025.04.03 |
---|---|
[광주] 수많은 작품들을 판소리로 비유한, <2024 광주비엔날레> 주제관 전시 (2) | 2025.03.31 |
[서울] 성북의 구상화가의 작품들로 만나는 근현대 한국서양화 <조덕환: 구상의 길을 걷다> 성북구립미술관 (1) | 2025.02.05 |
[서울] 때로는 아름다움으로 위로를 전하는 작품들, <love me till I'm me again> 롯데타워 애비뉴엘 (2) | 2025.02.04 |
[서울] 우리나라 현대정원의 역사를 보여주는,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2) | 2025.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