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현대미술 최전선의 작업들을 만나볼 수 있는,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 전시장소: 광주 미디어아트플랫폼 gmap
• 운영기관: 광주시립미술관에 소속된 미디어아트전문 플랫폼으로 공공기관 산하 운영기관이다
• 전시내용: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은 광주비엔날레 30주년 특별기념전으로 오를랑이라는 작가의 다양한 작업을 선보이는 전시로 변형된 가상의 신체를 활용해 실천적 목소리로 발화하는 독특한 작가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 관람방법: 무료, 10:00-18:00,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당일 추석당일 휴무
•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에 대해서 그리고 전시에 대해서 좀 더 궁금하다면, 다음 홈페이지를 참고하길
  http://gmap.gwangju.go.kr/bbs/board.php?bo_table=exhibition&wr_id=121&sca=%EA%B3%BC%EA%B1%B0%EC%A0%84%EC%8B%9C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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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 2024년 비엔날레에 방문하며 오가는 길목에서 시선을 사로잡던 미디어아트플랫폼의 전시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강렬한 LED화면 속에서 요동치는 이미지 그 자체로 나를 보러오라고 소리치는 듯 했다. 전시의 주인공은 오를랑, 프랑스 출신의 작가로 자신의 신체 자체를 변형하는 퍼포먼스이자 변형된 신체를 그 자체로 작품으로 내세우는 센세이셔널한 작업으로 주목을 끌었고 이후로도 역시나 행위와 행위의 결과가 발언이자 예술작품이 되는 행보를 걸어온 이였다. 
• 전시는 이미 종말에 치닫는 기후위기에 인간종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인간과 동물의 경계, 황폐화된 자연 혹은 극한의 자연환경을 보여주는 작업들로 시작되는데, 기술을 활용해서 자신의 신체를 가상의 공간에서 해체하고 다른 종들과 결합하고 혼종하며 역시나 기술을 활용해 자연환경 속에 배치한다. 나아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전시는 기존의 작업들을 보여줌으로써 현재에 이른 작가의 실험이 어떤 고민들과 탐색 속에서 이어졌는지를 짐작케 하는데, 이를테면 연극 중에서도 중국의 경극 배우, 여성대신 여성의 역할을 하는 배역으로 자신을 혼성화하거나,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속에서 대상화되었던 여성들의 모습이 되기도 하고 작품속의 인물 너머 작가 그 자체를 패러디하기도 하면서 정체성, 대상화, 경계에 대한 질문을 계속해서 던져왔음을 알 수 있다. 
•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퍼포먼스와 액티비스트로서의 면모였는데 사람들이 코로나 이후로 물리적인 거리두기가 일상화되고 접촉이 멀어지고 감정적인 교류와 유대감이 약화되고 있음을 느끼며 시작한 '슬로우댄스'였다. 가사를 쓰고 음악가들에게 노래를 부탁해 협업으로 음악을 만들고 그들과 함께 공연까지 나선 작업을 영상 그리고 슬로건을 쓴 피켓들과 함께 선보이고 있었다. 텅빈 관람객과 주인이 없는 음악장비들, 그 너머로 영상과 울려펴지는 목소리들, 관람객들은 쭈뼛거리며 캡션을 읽고 의자에 앉기도 하고 흥미롭게 지켜보기도 했지만 아마도 그녀의 퍼포먼스가 직접 벌어지지 않는 한, 그녀가 진정으로 전하고 싶었던 접촉이라는 행위를 함께 웃고 떠들며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유대감을 나누기에는 부족했다는 점에서, 현대미술이 갖는 장르적 확장과 한계를 확인하게 했다는 점에서도 인상적이었다. 
• 광주에 방문한다면, 2년에 한번 있는 비엔날레도 좋고 그 김에 미디어아트플랫폼도 함께 관람하기를, 비엔날레가 열리지 않는 짝수해라면, 곧바로 여기 미디어아트플랫폼으로 오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