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 받고 떠나볼래? 문구를 처음 발견한 건, 인스타그램의 피드였다.
낚시성 멘트라 해도 여행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속는 셈 치고 한 번 클릭해 보는 것도 나쁠 것 없었다.
그리고 클릭을 해보니, 비현실적인 응모가 아니라 실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지자체 여행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해주는 것이었고 지자체 문화관광과의 공고와 신청방법, 지원내용 등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었다.
도대체 누가 이런 걸 하는 거지? 궁금해서 인스타의 프로필을 살펴봤다.
@nomadc.anna 디지털 크리에이터라는 짤막한 소개글. 한 달 살기 일주일 살기 여행지원금 꿀팁을 주는 디지털 노매드라고 적혀 있었다. 피드를 다시 살펴보니, 다양한 곳에서 한 달 살기, 일주일 살기를 하고 그에 관련된 정보들을 정리해서 올려주고 있었다. 정말로 여행을 다니다가, 아예 여행정보를 알려주는, 여행 자체가 업이 된 디지털 노매드인 셈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삶을 여기 하고 있는 사람이 있네? 갑자기 부러웠고, 나도 소개해준 그곳들로 떠나고 싶어졌다.
그리고 문득, 왜 부러워하고만 있어? 해보면 되지.라는 생각이 머리를 때렸다.
그래, 안 될 건 없었다. 나는 경추디스크와 컨디션 악화로 출퇴근을 하는 사무실 업무를 그만두고 몸을 회복 중인 상태라 지금 어디로든 어떻게든 갈 수 있었다. 다만 자금이 여의치 않을 뿐. 그렇다면, 정말로 지원금을 받고 떠날 수 있는지 한번 시도해 보자. 할 수 있다면, 하는 거고 안 된다면 늘 마음먹었던 대로 장기여행을 떠났다 돌아오는 걸로 하자.
계정의 안내는 앱을 소개하고 있었다. 더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보려면 앱을 다운받아보라는 유혹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나는 "한 달 살러"앱을 깔았다.
앱을 깔고 보니, 이미 몇 년전부터 지자체의 문화관광과에서는 여행프로그램을 비롯해서 한 달 살기, 정착체험기 등 사람들을 유입하고자 지원금 제시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줄어드는 농촌인구에 고령화, 관해외관광으로 몰리는 여행인구, 모든 것이 종합적으로 빚어낸 결과물인 듯했다.
하나씩 둘러보는데, 서울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우리 지역으로 오라고 소리치는 듯했다. 모두가 프로그램을 만들고 홍보를 하고 지역을 알리고 지역여행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애쓰고 있는 게 마치 시장 한복판에서 미끼상품을 들고 앞다퉈 경쟁하는 상인들을 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
이렇게 다양하게 멍석을 깔아주었으니, 지금이 기회인지도 몰랐다.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대로 다양한 곳을 경험해 보는 삶을 살아볼 수 있는 기회. 앱의 다운로드와 함께 나는 그 기회를 잡아보기로 했다.
*나처럼 여행, 한 달 살기, 지원금 받고 떠나기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서, 앱(사이트도 역시 운영 중)을 소개한다. 아래 링크를 따라 들어가면 다양한 여행지원프로그램을 확인해 볼 수 있다.
한달살러 - 한달살기 여행지원금 받고 떠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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