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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 2024.05.11-06.15. <Illusive Places> 페이스갤러리

문성moonsong 2024. 11. 11. 15:42

전시장소: 페이스갤러리 서울
전시기간: 2024.05.11-06.15.
전시작가: Thomas Chapman, Alejandro Garmendia, Louis Jacquot, Lucy Mullican, Milko Pavlov
* 큐레이터
Cy Schnabel의 큐레이션
관람방법: 현장방문, 관람료 무료

  • 큐레이터 슈나벨이 '풍경화를 재창조하는데 어떤 식으로든 관심을 공유하는 예술가들' 의 작품을 모아서 소개하는 전시로 각 작가들은 '풍경을 출발점으로 삼아 주제, 형식, 내용에 대한' 각자의 '미묘한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
  • 작가들이 선보이는 화면속의 풍경들은 현실적이기보다는 오히려 추상적인 공간으로 소재, 구성, 컬러, 터치가 현실적이기보다는 오히려 몽환적으로 여겨지는 '환상적인 장소들'로 여겨진다.

 
Review
하나의 주제로 묶이는 다양한 작가들의 그룹전으로, 이와 같은 전시에서는 주제인 공간을 감각하고 표현하는 다섯작가의 다섯가지 방식을 비교대조하며 그 안에서 관람자 자신의 공간에 대한 감각을 돌아보고 다양한 작품들 속에서 자신과 감각의 공명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감상법이 될 수 있다. 
내 눈길을 가장 오랫동안 머물게 한 작품은, Milko Pavlov밀코 파블로프라는 불가리아 작가의 세 개의 풍경화 - 사실은 반구상화에 가까운 추상화-였다. 그의 풍경들은 오일페인팅의 선명하고도 산뜻한 색감과 질감으로 상쾌하게 눈을 사로잡았고 화면 안의 풍경들은 분명 어딘가에 존재하는 듯 하면서도 유영하듯 그 경계가 흘러내리며 뒤섞여 어디에도 없는 이미지로만 박혔다. 마치 꿈속에서 보는 풍경처럼. 
큐레이터는 그의 작업방식에 대해 '자연주의적 표현과 추상의 그림적 혼합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각방식인 그림평면 내에 광대한 규모를 만들어내고 그의 공간을 구성하는 방식은 산이나 풍경과 느슨하게 닮아있고 아마도 그것이 그의 조국인 불가리아의 산악적 특성을 보여주는 잠재의식 속의 제스처일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다시 큐레이터의 비평을 다리 삼아 풍경을 더듬어보며 먼 하늘과 산과 숲, 암석과 대지, 깊고 푸른 물줄기를 그림 속에서 상상하고 눈을 감고 펼쳐본다. 작업의 소재, 방식, 변천에 대한 정보와 작가의 배경까지 간략하고도 풍부하게 전하는 설명은 딱 큐레이터가 제공해야할 만큼의 맥락을 부여해주고 이에 더해 다시 한번 감상을 펼쳐낼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도 좋은 작품들, 좋은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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