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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환경영화제, 수많은 영화들에 압도되지 않고 즐기기 위한 준비

문성moonsong 2024. 6. 24. 20:41

*브런치에서 옮긴 2019 환경영화제 리뷰, 정확히 말하면 영화제에서 영화를 골라 보는 법에 대한 팁을 전하는 글이다. 공연이나 행사에서 다양한 콘텐츠가 즐비할 때 압도당하지 않고 골라서 즐기는 일은 생각보다 녹록치 않다. 한번도 영화제도 축제에도 가본 적이 없다면, 백화점 혹은 마트, 하다못해 편의점을 떠올려보라. 그 많은 선택지 중에서 어떤 것을 골라야 가장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인가를 고민해본 적이 있다면, 영화제에서 그 많은 영화 중에 골라서 즐기는 것이 어렵다는 걸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와 관련한 팁. 2019년이 아니라 현재도 여전히 유효하지 않을까.

1. 제대로 즐기려면 준비가 필요하다

환경영화제 섹션을 소개하고 기대작을 추천해달라는 미션을 받았다. 그렇다. 이 글은 환경영화제의 공식 서포터즈로 작성하는 것이고 노골적으로 말하면 환경영화제의 홍보에 보탬이 되기 위한 글인 셈이다. 홍보를 해야한다면 아예 내 취향대로 하리라 마음먹고 뻔뻔하게 적어본다. 서울환경영화제 홈페이지만 열어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정보를 굳이 늘어놓을 필요는 없으니. 

영화제에서 영화를 골라 보는 건 화려한 부페에서 음식을 골라 먹는 것과 비슷하다. 처음에는 눈앞에 잘 차려진 많은 음식 자체만으로도 기대가 높아지고 어서 빨리 먹어보고 싶어 마음이 조급해진다. 그 모든 음식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먹어보고 싶고 각각의 맛을 음미하고 심지어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더 많이 즐기겠다는 야무진 욕심을 갖는다. 하지만 먹다보면 서너가지만 먹어도 배는 금방 찬다. 어떤 음식은 기대했던 맛 그대로지만 어떤 음식은 실망스럽고 어떤 건 기대보다 훌륭해서 더 먹어보고 싶지만. 부른 배로 억지로 먹는 건 그닥 맛이 있지도 즐겁지도 않다. 때때로 소화가 안 돼 더부룩하고 불편하기도 하다. 

그렇게 몇 번 겪고 나면 아무리 많은 음식이 차려져 있어도 전체를 훑어보고 내 취향의 음식들을 골라 즐기며 먹는 걸 택하게 된다. 물론 그러다가도 식탐을 주체하지 못하고 회까닥 돌아서 체하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제대로 즐기려면 내 취향과 상황에 맞는 준비가 필요한 건 분명하다. 

환경영화제는 일주일간 59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하루에 여덟 편 이상 보지 않고서는 당연히 참여작을 다 본다는 건 불가능한 일. 나는 전체를 훑어보고 내 취향의 영화들을 골라 예매를 할 준비를 한다. 여기까지는 부페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게 있다면 실제로 내가 소화할 수 있는 것보다 조금은 넉넉하게 골라두어야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영화제는 다양한 영화를 선보이지만 상영관도 시간도 제한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 스케줄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영화를 원하는 상영관과 시간에 볼 수 없을 때를 대비해서 다른 선택지를 준비해둘 필요가 있다.  

2019 서울환경영화제는 제목 그대로 환경을 위한 영화제. 매일매일 나오는 쓰레기를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하는 고민부터 인간을 포함한 다른 모든 종에게 지속가능한 삶이란 무엇일까하는 의문까지, 평상시 갖고 있던 관심사를 바탕으로 영화제의 구성과 각 부문별 영화들을 살펴본다. 

 

에코스피릿1, 2는 개성강한 두 작가의 작품들을, 2019 에코 포커스, 에코밥상, 에코ing, 에코플래닛, 에코폴리티카, 블랙아시아, 에코그라운드는 각각 플라스틱쓰레기, 식량문제, 일상, 자연, 정치, 지역, 가족이 함께 돌아보는 환경이라는 주제로 나누여 영화들을 소개하고 있다. 

하나씩 읽어보며 내가 보고 싶은 것들을 체크, 정리해본다. 영화제에서 제시하는 섹션과 섹션에 대한 설명은 부페의 섹션분류와 그에 대한 안내라면 내가 체크하고 정리하는 건 내가 어떤 순서대로 어떤 것들을 음미할지 정하는 것이라고 할까. 

 

2. 내가 찜해놓은 영화들

가장 먼저 보고 싶은 건, 내가 사랑하는 자연 그 자체. 

그래서 <아쿠아렐라> 

"초당 96프레임으로 촬영한 물의 아름다움과 날 것의 힘."

 간략한 설명만으로도 나는 이 영화부터 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러시아출신의 감독이 바이칼 호수에서 출발해서 촬영했다는 물의 세계를 함께 탐험하고 싶어졌다. 러시아를 여행하면서 특히 시베리아와 바이칼 호수에서 압도당한 순간을 떠올리며 (https://brunch.co.kr/@mprivacy/57) 자연의 광활함과 그 안에서 느끼던 경이를 다시금 맛보고 싶어졌다. 

<비커밍 애니멀>

상영작 <비커밍 애니멀> 스틸컷

"그랜드 티논 국립공원에서 촬영, 우리의 감각을 총동원해서 자연세계를 발견하게 만든다"

 

다음으로,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환경문제를, 통찰력있는 시각으로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들. 

이것들을 통해서 나 자신도 역시 환경문제를 조금 더 심도깊은 눈으로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람. 

<달콤한 플라스틱제국>

상영작 <달콤한 플라스틱제곡> 스틸컷

"플라스틱이 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다국적기업이 약속하는 재활용은 과연 해결책일까" 아무리 줄여보려고 해도 매일같이 나오는 비닐과 플라스틱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방법을 못 차는 나에게 다시 한번 경각심을 주는 차원에서. 분리수거로 눈앞에서 없앤 다음을 확인해봐야할 것 같다. 

<우리는 왜 육식을 멈추고 채식을 사랑하게 되었나>

<우리는 왜 육식을 멈추고 채식을 사랑하게 되었나> 스틸컷

"이해관계가 맞물린 의로, 제약, 식품산업의 결탁과 부패"

<콩돼지의 맛>

<콩돼지의 맛> 스틸컷

"중국, 브라질, 미국을 거쳐 모잠비크에 이르는 돼지고기, 식품생산업에 집중된 거대권력"

<슈퍼푸드 체인>

<슈퍼푸드 체인> 스틸컷

"슈퍼푸드가 등장하고 소비자의 구매로 이어지는, 슈퍼푸드 신화의 이면"

 

그리고, 환경문제의 직접적인 피해자가 되어버린 아시아, 제3세계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들. 

얼마전 두달간 동남아시아를 여행하면서 곳곳에서 보았던 쓰레기들, 그리고 그 쓰레기들을 보며 눈살을 찌푸리고 지적하던 유럽친구들을 보며 함께 욕할 수 없었던 복잡한 감정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을까. 

<지뢰 마을 사람들>

<지뢰마을 사람들> 스틸컷

"공식적으론 전쟁에 휘말린 적이 없지만 근대사 통틀어 가장 심각한 수준의 폭력을 입고 불발폭탄속에 살아가야하는 라오스 사람들"

<펀치볼>

<펀치볼> 스틸컷

"지뢰로 다리를 잃은, 두팔과 눈을 잃은, 한쪽 팔과 눈을 잃은, 사람들. 민통선주변, 전국각지에 숨어있는 가장 비인간적이고 비열한 무기 지뢰에 대한 이야기"

<진흙> 

<진흙> 스틸컷

"인도네시아의 대규모 환경재해, 가스채굴을 하는 거대기업으로 인한 진흙쓰나미문제"

 

이런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 움직이는 사람들의 이야기.

나 역시도 그런 움직임에 동참할 수 있는 한 발을 떼기 바라며. 

<멈출 수 없는 청년들>

<멈출 수 없는 청년들> 스틸컷

"세계청년기후운동이 시작된 생생한 현장, 10년에 걸쳐 만든 최전선의 숨은 이야기"

<푸른 심장>

<푸른심장> 스틸컷

"발칸 반도, 유럽의 마지막 남은 자연하천에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려는 정부와 외국투자자에 맞서 싸우는 주민들의 저항"

<블루> 

<블루> 스틸컷

"바다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열정적인 활동운동가들의 현장"

 

<피에트 우돌프의 정원>

<피에트 우돌프의 정원> 스틸컷

"조경디자이너 피에트 우돌프가 생태학적 고려를 통해서 바꾸어내는 정원의 개념, 자연, 공공장소, 아름다움의 탐험" 

 

3. 영화를 볼 때 잊지 말아야할, 예매정보 

루트를 그리고 나면 티켓을 살 차례. 예매정보를 체크해둔다. 

온라인예매는 5월 13일부터 서울극장 홈페이지www.seoulcinema.com 맥스 무비www.maxmovie.com

현장예매는 5월 23일부터 서울극장 5층 매표소에서 가능하다. 

‘ECO SPIRIT’

'본 포스트는 16회 서울환경영화제 공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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