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리뷰를 브런치에서 티스토리로 옮긴다. 2019년을 안내하는 글이기에 이제는 소용이 없지 않을까 잠시 생각하다가 그래도 여기로 옮겨서 남겨두기로 한 까닭은, 이 역시 하나의 기록이라 2019년의 한 페이지를 확인하게 해준다는 사실때문이었다. 내가 전시나 프로그램 기획같은 작업에서 직접적인 실천을 하진 않았지만 이미 5년 전에도 환경에 꽤 관심을 갖고 있었고 일상적인 실천을 모색하고 있었다는 걸 글을 다시 읽으며 새삼 깨달았다. 요즘 <다시입다연구소>나 아름다운가게와의 협업 등으로 오기까지 나는 계속해서 한발 한발 걷고 있었구나. 나 자신이 뿌듯해진다.
1. 5월의 마지막 주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 서울환경영화제.
글을 써달라는 서울환경영화제의 제의를 덥썩 물어놓고 나서야 영화제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올해로 16회째, 2004년부터 시작된 제법 긴 역사. 단일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환경영화제로 성장했음에도 나는 작년에야 처음으로 서울환경영화제를 제대로 접했다. 작년에 접했을 때에도 영화제는 꽤 세심하게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이슈들을 제시했고 올해 홈페이지를 통해서 제시하고 있는 이슈들 역시 고개를 끄덕일 만한 것들이다.
우리가 제대로 접하기 어려운 자연 그자체의 경이를 느끼게 해줄 영화들, 우리가 익숙해진 일상이 어떠한 방식으로 자연에 영향을 미치는지 파헤쳐 보여줄 영화들, 우리의 선택들이 세계의 다른 지역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적나라하게 포착하는 영화들, 자연과 다른 이들과 더불어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행동을 촉구하는 다양한 영화들. 이미 포진한 영화들은 몇 줄의 설명만으로도 굵직굵직한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
이렇게 괜찮은 영화제를 나는 왜 작년에야 알게 되었을까.
부산영화제, 부천영화제, 전주영화제, 제천영화제, 파주영화제, 내가 기억하는 굵직한 영화제만도 다섯개, 여기에 더해 그것보다 규모가 작았지만 알차게 영화를 소개하던 여성영화제, 뮤지컬영화제, 청소년영화제, 꼽아보다가 깨달았다. 이미 너무 많은 영화제가 있었다. 그것도 훌륭한. 2개월 정도 동남아시아를 여행하다가 돌아와 새삼 느끼는 것은, 한국 문화산업의 컨텐츠들이 참 뛰어나다는 것이다. 영화제 역시. 주제도 내용도 구성도 알차다. 다만 너무나 많아서, 관람객의 입장에서는 선택하고 소화하는 것이, 기획자의 입장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하는 것이,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모든 것은 선택의 문제로 수렴된다.
5월을 즐길 만한 무언가를 찾고 있다면, 영화를 좋아하고 환경에도 관심이 있다면, 서울환경영화제에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아마도 나는 5월의 마지막 주를 환경영화제와 함께 보내게 될 것 같다. 마다할 이유가 무엇인가. 영화제는 세심한 고민 끝에 엄선된 영화들로 이미 어떤 영화를 보아야할까 행복한 고민을 하게 하는데.
2. 영화제, 영화를 핑계로 맛보는 다양한 재미
영화제의 좋은 점은, 관심이 가는 주제로 다양한 영화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는 것뿐만 아니라 영화를 시작으로 다양한 재미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환경영화제도 역시 마찬가지. 홍보대사와 함께 영화를 감상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어 있고, 환경을 위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장터, 카페, 책방까지 운영한단다.

이 중에서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팝업 리필 장터 <채우장 in SEFF>, 영화제 프로그램이자 이벤트의 일환으로 비닐봉지와 플라스틱용기가 없는 장터를 연다고 한다. 평상시에도 관심이 많았던 터라, 어떻게 진행이 될지 궁금하다. 생활쓰레기 중에서도 플라스틱, 미세플라스틱, 비닐의 비중이 가장 크다는 걸 매번 분리수거를 하면서 느꼈던 터라 포장을 없애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걸 느끼곤 했었다. 특히 2014년부터 독일에서 시작된 포장제로 마트, 이후에 홍콩, 영국, 네덜란드에서도 시도하고 있다는 기사를 접하고 우리도 시도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http://news.mt.co.kr/mtview.php?no=2018071110462810766
영화제 이벤트이긴 하지만, 장터에서 포장을 없애려는 노력을 시도한다고 하니 궁금하기도 하고 나도 동참해보고 싶기도 하고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질지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기도 하다.
‘ECO SPIRIT’
'본 포스트는 16회 서울환경영화제 공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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