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일 기습 계엄령선포 이후로 일상으로 돌아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초반 며칠에는 극심한 충격과 두려움 그리고 분노를 느꼈고 국회의 계엄해제 이후로도 여전히 대통령을 비롯해서 행정부, 사법부, 군대뿐만 아니라 레거시언론들 중에서도 계엄을 두둔하거나 여당을 감싸는 언론들을 보며 이들 누구도 믿을 수 없다는 불신이 일어나 유튜브를 비롯한 대안언론과 커뮤니티의 불안정한 정보들, SNS의 대화들을 놓을 수 없게 되었다. 초조하게 국회질의와 인터뷰, 집회소식을 업데이트하던 속도는 12월 14일 탄핵안이 가결되고 나서야 느려졌지만 완전히 멈출 수는 없었다.
나의 일상과 엄마아빠의 추모 그리고 내 삶을 책임지고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에 몰두하려해도 불안이 스멀스멀 올라와 다시 속보와 인터뷰를 검색해 보기를 며칠째. 나는 다시 희망을 부여잡고자 그리고 나의 일에서도 의미를 찾고자 올해 관람했던 것들 중에서도 노무현시민센터를 다시금 돌아보고 공유한다.
관람장소: 노무현시민센터
관람기간: 상시관람 가능
관람가능컨텐츠: '경계 없는 건축'이라는 콘셉트로 젊은 건축가상을 수상한 건축가가 설계하고 시민들의 후원금으로 지은 '노무현시민센터'건축 그 자체.
관람방법: 현장방문, 관람료 무료
Review
- 노무현시민센터의 센터장은 말한다. '후원회원들과 시민들의 마음이 모여 만들어진, 노무현의 이름을 빌린 시민의 집'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이야기했듯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기에 시민의 활동을 위한 플랫폼으로 시민민주주의의 실현과 확대에 역할하고자 한다고.
- 그와 같은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건축가는 대통령 노무현의 철학과 가치가 뿌려지고, 자라고, 수확되는 시민경작소로서 ‘외유내강’의 ‘경계 없는 건축’으로 형상화하고자 했다고 한다. 지붕과 외벽, 대지를 끊어짐 없이 부드럽게 흘러가는 외관, 온기가 감도는 노란 벽돌로 시민들의 노력과 정성이 켜켜이 쌓인 공간은 물 흐르듯 연결되며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길, 모여들어 이야기 나누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 건축의 외부 그리고 원서동의 높은 층에서 내려다보이는 경복궁의 풍경까지도 포함해서 거닐고 들여다보고 음미하면 좋겠다. 내부 1층, 시민들을 맞이하는 '기부자의 벽' 그리고 시민들의 참여활동을 보여주는 복도와 통로, 노무현대통령의 치열한 공부를 엿볼 수 있는 서가공간. 지하 1층 '노무현의 길'이라는 타이틀로 만나볼 수 있는 연보를 통해 짚어보는 노무현대통령의 생애 전시. 2층 모든 시민에게 개방된 공유공간과 3층 카페와 통창으로 만나는 원서동의 하늘과 경복궁의 자연. 공간의 향유를 넘어 공간의 의미를 되새기고 지켜나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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