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리뷰MoonsongReview

#리뷰 #예술 #여행 #서울 #일상

일상/아빠 집을 정리하며

유품정리Day35. 가족모임을 위한 식기를 남기다.

문성moonsong 2024. 11. 16. 15:24

아빠와 엄마의 식기장에서 대부분을 기부처로 보내고 재활용으로 내놓은 것들 외에 남은 것들 중에 일부를 다른 공간에 임시로 옮겨두었다.

처음에는 모든 걸 기부나 재활용으로 내놓을 생각이었는데 언니가 어느날 가족모임에 쓸 것들을 놔두어야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정말? 나는 되물었다. 머릿속으로는 만나서 무언가를 만들어 먹게 될 일이 있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엄마아빠 기일 그리고 명절에 가족들이 모이면 그래도 뭔가 먹게 될 텐데 쓸 게 있어야 하잖아. 언니의 설명에 그래 그럼 남겨두어야겠네 답하면서도 사실은 얼른 수긍이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언니와 함께 그릇을 골랐다. 밥그릇, 국그릇, 반찬과 국이나 찌개를 담을 그릇, 수저와 집게 등을 신문지에 싸서 박스에 포장해두었다. 국이나 찌개를 끓일 냄비, 밥을 하거나 요리를 할 때 쓸 솥까지.

이것들을 언제 꺼내게 될까. 얼마나 쓰게 될까. 어떤 순간들을 맞게 될까. 엄마아빠와 함께 했던 시간들을 기억하며 슬퍼하기보다는 즐겁게 추억하고 기쁘게 이야기나눌 수 있는 시간들이 되면 좋겠다. 엄마도 아빠도 그렇지?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