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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미술은 환경을 위해 어떻게 활동하는가 <무세오 에어로솔라> 리움미술관

문성moonsong 2025. 1. 29. 10:50

전시기본정보

  • 전시장소: 리움뮤지엄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55길 60-16 M2 2층
  • 전시기관: 삼성 그룹 산하의 리움뮤지엄으로 사립 미술전문박물관 
  • 전시내용: <에어로센 서울>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후정의, 생태사회 에너지 전환, 인간과 인간 이상의 권리, 대안적인 인식 및 감강 방식을 주제로 다루는 영상 상영, 관련된 토론, 프로젝트로 만든 거대한 조형물을 감상할 수 있다.
  • 관람방법: 본 전시는 관람료 무료였지만 2024.6.25.-2024.9.29.까지 진행된 기획프로젝트이며 일반적으로 리움뮤지엄에는 무료인 상설전시와 유료인 기획전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니 반드시 홈페이지의 전시 및 프로그램 정보를 참고할 것. 
  • 리움뮤지엄 전반과 전시에 대해 궁금하다면, 아래 홈페이지에 방문해볼 것👇👇
  • https://www.leeumhoam.org/leeum

Leeum Museum of Art

리움미술관 홈페이지입니다.

www.leeumhoam.org


무세오 에어로솔라는,

  • <무세오 에어로솔라>는 시민들이 사용했던 비닐봉투를 모아서 만든 조형물로 '태양열로 공중을 날아다니는 뮤지엄'을 의미한다.  전 세계의 각 지역에서 시민들이 함께 비닐봉투를 오리고 이어붙이는 방식으로 연결해서 만들어 거대한 풍선기구와도 같은 조형물로 실외에서 태양열만으로 공기를 가득 채워서 떠오를 수 있다. 현재까지 30개국 50개 이상의 커뮤니티에서 수집된 수십만개의 비닐봉투를 재활용했다. 
  • 우리나라에서도 2024년 여름 서울에서 용산구의 다양한 시민들과 협력해서 5천장 이상의 비닐봉투를 수집했으며 환경에 대한 배려와 변화와 관련한 워크샵을 40회 이상 진행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패치워크처럼 모아 환경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연대의 매개체로 만들어낸 모습을 리움뮤지엄의 전시공간에서 선보였다. 
  • 리움미술관의 공공프로그램 '아이디어뮤지엄'의 일환으로 시작된 프로젝트로, 서울과 주변 에어로센 커뮤니티를 연결한 3개월간의 작업이다. 에어로센은 화석연료나 리튬, 수소없이 공중에 떠있는 조형물을 선보이며 느린 행동주의와 날씨에 따른 상호의존성을 통해서 환경에 대한 대안적 인식과 감각방식을 알리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왔고 현재는 36개국과 6개 대륙 152개의 도시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2015년 정식재단으로 설립되었다. 워크샵, 페스티벌, 국제전시와 오픈소스 Do-it-together도구 제작 등의 작업을 진행해왔으며 이번에도 역시 워크샵, 간행물발간, 포럼과 다큐멘터리 상영, 조형물전시 등으로 이어졌다. 

Review

<무세오 에어로솔라>전시는 워크샵을 비롯한 다양한 방식으로 이어진 참여형 프로젝트에 실제 참여했던 이들에게 관람이 허용되었기에 아마도 일반 관람객들 중에 이 전시를 기억하고 감상한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 짐작한다. 나는 포럼에 참여해서 에어로센의 출발점이 되었던 남미의 원주민들의 사막지대 리튬 등의 광물자원 개발을 위해 그곳 사람들의 터전과 삶을 파괴하는 과정에 맞섰던, 그리고 이제는 에어로센의 활동을 이끄는 중요한 인물들이 된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다큐멘터리를 감상하고 그들의 작업이 계속 이어져 여기 서울에서도 비닐봉지들을 모아 사람들의 마음을 연결하고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나가려고 노력하는 프로젝트로 진행한 결과물을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더 많은 이들이 이 전시를 보아야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관람을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에어로솔라는 온갖종류의 비닐봉지들의 패치워크와 거기에 적힌 시민들의 바람이나 이야기들과 함께
M2 전시실의 꽤 큰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는데 그 작업들이 사람들의 자발적인 비닐봉지 제공 그리고 사십여번이 넘는 워크숍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보아야만 그 작업에 들어간 수많은 이들의 노력과 마음을 제대로 느낄 수 있기에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고 동참한 이들에게만 감상을 허용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이 연약하고도 보잘것없는 비닐봉지들이 이어지고 또 거대한 풍선이 되어 태양열을 받아 나는 순간을 확인한 이들이 감회는 남달랐을 것이다. 다큐 속에서 메마른 땅이 끝없이 이어지는 남미의 풍경 속에 처음으로 화석연료나 그 어떤 연료도 없이 하늘을 날고 자축했던 장면들이 전시의 비닐봉지들과 겹쳐지며 비닐봉지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포근하게 여겨졌다. 미술은 늘 가장 최전선 혹은 가장 먼 영역을 탐색하고 그것들을 시각화해서 그리고 체감하게 하며 세계에 대한 인식을 넓혀왔고 그와 같은 작업방식은 이제 액티비즘activism으로 더욱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관련한 국제적인 프로젝트, 에어로센 재단의 활동이 궁금하다면, aerocene.org를 방문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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