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을 일차로 정리하고 기부도 마치고 나서는 한동안 부엌을 정리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절반도 줄어들지 않은 물건들, 꺼내두고 나니 더 많은 물건들로 아수라장이 된 듯한 모습이 다시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생각뿐. 특히 액자를 잔뜩 내리고 나서는 온몸이 아파서 한참을 쉬었고 그리고 나서도 부엌은 외면하고 다른 곳들을 정리했지만, 결국은 해야할 일이었기에 다시금 맘을 다잡았다. 50여년이 가까이 한 곳에서 사신 엄마아빠는 물건이 많을 수 밖에. 조금씩 조금씩 계속해나가다보면 끝이 보이겠지. 미리 겁먹지 말자. 부엌의 물건들을 어떻게 분류할지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해보고 각 분류마다 어떻게 처리할지도 검색해본 결과, 깨끗이 씻어서 기부할 수 있는 것들은 기부하고 재활용으로 내놓을 것들은 내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