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를 하는 내내 가장 어려웠던 것이 분류였다. 부모님의 나이만큼 어쩌면 그보다 더 오래된 것들부터 아빠가 돌아가시기 직전에 산 물건들까지 온갖 종류의 물건들이 뒤엉켜 있었고 그 물건들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대야하는지부터가 막막했다. 분류부터 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물건들을 모으기 시작했지만 각 방, 부엌, 욕실, 거실마다 물건들이 흩어져 있어서 더더욱 분류를 힘들게 했다. 결국은 가장 분량이 많은 품목들부터 한 품목씩 모으는 편을 택하게 되었는데, 거기에서 쓸 수 있는 것과 아닌 것을 분류하는 것도, 쓸 수 있는 것들을 기부할 것인지 나눔할 것인지 혹은 이후에 가족들이 사용할 것을 고려해 남겨둘 것인지를 분류해야하는 큰 산에 부딪혔다. 가족들에게 혹시라도 갖고 가고 싶은 것들이 있는지 묻고 다음으로는 공..